행성 전체가 바다로 덮여 있는 ‘물의 행성’

지구는 바다와 대륙이 공존하는 행성이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지만, 육지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주에는 이 균형이 완전히 다른 행성들이 존재한다. 일부 행성은 육지가 거의 없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고, **행성 전체가 깊은 바다로 덮여 있는 ‘물의 행성’**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글에서는 물의 행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 환경이 왜 인간에게 낯설고 어려운지를 살펴본다.

물의 행성이란 무엇일까

물의 행성은 표면 대부분이 액체 상태의 물로 덮여 있는 행성을 의미한다. 지구처럼 얕은 바다와 대륙이 섞여 있는 구조가 아니라, 수백 킬로미터 깊이의 바다가 행성 전체를 감싸는 형태다. 이런 행성에서는 해안선이나 대륙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 관측을 통해, 지구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가진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이들은 단순히 물이 많은 수준을 넘어, 행성 구조 자체가 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을 수 있다.

물의 행성은 어떻게 형성될까

물의 행성은 형성 과정에서 다량의 얼음과 물질을 끌어모았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행성이 형성되는 원반의 바깥쪽, 즉 얼음이 풍부한 지역에서 만들어졌다면, 막대한 양의 물을 포함한 상태로 성장할 수 있다.

이후 행성이 항성에 비교적 가까운 궤도로 이동하면서 얼음이 녹아, 표면 전체를 덮는 바다가 형성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이동 과정은 행성계 진화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겨진다.

끝없이 깊은 바다가 만드는 환경

물의 행성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다의 깊이다.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다도 약 11km 수준이지만, 물의 행성에서는 수백 km에 달하는 바다가 형성될 수 있다. 이 깊이에서는 압력이 극단적으로 높아진다.

이런 조건에서는 물이 우리가 알고 있는 액체 상태와는 다른 형태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고압 얼음과 같은 특이한 상태가 형성되어, 바다와 행성 내부 사이에 새로운 층을 만들 수 있다.

대륙이 없는 행성의 한계

육지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은 생명체 진화에 중요한 제약이 된다. 지구에서는 대륙과 바다의 상호작용이 화학 물질 순환과 기후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물의 행성에서는 이런 과정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육지가 없으면 화산 활동이나 지각 운동이 바다 아래에서만 발생하게 된다. 이는 대기 조성 변화와 에너지 순환 방식에 큰 차이를 만든다.

인간이 물의 행성에 산다면

가정적으로 인간이 물의 행성에 도착한다면, 가장 큰 문제는 거주 공간이다. 육지가 없기 때문에 모든 활동은 바다 위나 바다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현재의 기술로는 매우 제한적인 생활을 의미한다.

또한 깊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높은 압력과 불안정한 환경은 인간의 장기 생존을 어렵게 만든다. 표면에 부유 구조물을 만든다 해도, 기후와 파도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어떨까

물은 생명체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물의 행성은 한때 매우 유망한 생명 후보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물이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에너지 공급, 화학 물질 순환, 안정적인 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물의 행성에서는 이러한 조건이 제한될 수 있지만,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가 바다 깊은 곳에서 존재할 가능성은 여전히 연구 대상이다.

과학자들이 물의 행성에 주목하는 이유

물의 행성은 생명체 탐사뿐 아니라, 행성 구조 연구에서도 중요한 대상이다. 이들은 물과 암석, 내부 열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지구와 전혀 다른 형태의 ‘거주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생명체가 반드시 지구와 같은 환경에서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로 덮인 행성이 알려주는 지구의 균형

행성 전체가 바다로 덮여 있다는 사실은 처음에는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지구처럼 바다와 육지가 공존하는 환경이 얼마나 정교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다.

물의 행성은 인간이 살기 어려운 세계일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이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이 얼마나 특별한 조건의 결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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